박명수, 알바생 월급 얹어주며 "뼈 부서지도록 일 시킬 것" 남다른 미담

입력 2024-04-03 14:15   수정 2024-04-03 14:16


호통 개그로 유명한 개그맨 박명수의 따뜻한 마음씨가 드러난 미담이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박명수가 돈 더 잘 버는 후배에게 밥 사주는 이유'란 제목의 쇼츠가 화제가 됐다. 이는 '살롱드립2'에 출연한 박명수의 모습을 편집한 것이다.

이 영상엔 남다른 사연을 가진 네티즌의 댓글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글쓴이 A 씨는 박명수가 운영하던 치킨 가게에서 오랜 시간 아르바이트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요즘 말로 찐따 같이 생겨서 여러 가게의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 그날도 면접을 보러 갔는데 박명수가 직접 봤다. 사실 면접 시작할 때 박명수 얼굴이 너무 무서웠고 말투도 냉소적이라 많이 내성적이었던 나는 긴장을 했다"고 회상했다.

박명수는 A 씨에게 아르바이트하는 이유에 관해 물었고, 그는 공부 잘하는 동생 대학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대학을 포기한 집안 사정을 고백했다고.

박명수는 "너 수능은 봤어? 몇 점 나왔어"라고 물었고 A 씨는 "400점 만점에 338점 받았다"고 답했다고. 박명수는 "오늘부터 일해"라며 바로 채용했다고 한다.

A 씨는 "알바 둘째 날 2만원을 주시며 '너나 나같이 못생긴 애들은 깔끔하기라도 해야 한다'며 미용실을 보내주시고 저를 생각해 일부러 연장근무 시키고 택시비도 더 주셨다. 매번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월급은 30만원이나 더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장사도 안 되는데 더 준거니까 앞으로 충성을 다해 노예처럼 일하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앞으로 뼈가 부서지도록 일 시킬 거야. 빨랑 뛰어가 일 해'라며 윽박지르더니 '그 돈 모았다가 대학 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명수는 A 씨의 대학 진학을 적극 권하며 "너나 나처럼 생긴 애들은 이 세상에 살아가려면 둘 중 하난 해야 해. 공부를 잘 하던지 웃기던지. 나 처럼 웃기는데 재능 있어? 그럼 공부라도 해야할 거 아니야. 정 대학가기 싫으면 내 밑에서 개그 배우던지. 4시간 자고 맞으며 배우면 혹시 가능할지 몰라. 해볼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그러면서 A 씨는 "박명수 덕분에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내성적인 성격도 고쳤다"며 "근무 시간도 조정해주고 사정을 많이 봐주셔서 그 덕분에 대학도 들어갔고 졸업하고 취업해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살고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금 연락처가 없어 연락을 못 드리는데 TV에서 볼 때면 애들에게 '아빠 어릴 때 많이 도와주신분'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이 생각이 나고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눈물이 난다"며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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